Friday, January 07, 2005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비누 아가씨’(Soap Girl)

한인감독이 만든 한인여성 이야기

한국인 강영만 감독의 작품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의 앙상블 캐스트로 구성된 섹스 어필하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한인 여성 마야(케리 류)는 어느 날 일자리를 구하려고 할리웃의 마사지 팔러를 찾아온다. 마사지 팔러 주인 마마상(한국인 토미코 리)은 마야에게 야한 옷과 함께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마사지 걸로 일하게 한다.
마사지 팔러는 겉으로는 마사지를 해준다고 하지만 사실은 매춘행위를 하는 곳. 처음에 동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던 마야는 점차 다른 여자들을 포용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리고 마야는 30대 총각 시인(루치아노 세이버)과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고 이같은 과정을 통해 비로소 자기 정체를 되찾게 된다.
오락적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소프 오페라로 특히 남성 팬들이 눈요깃거리와 함께 마사지 팔러를 찾는 온갖 군상들의 모습이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이 영화는 올해 빅베어 국제영화제서 최우수 아시안 아메리칸 장편영화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6일~12일 페어팩스(페어팩스+베벌리, 323-655-4010)서 상영. 코리아타운내 티켓 구입처 앤도라 카페(213-427-8866), 마키스(213-386-6554), 다보원 전통 찻집(213-388-3051), 샤부샤부(213-383-4949), 금다래(213-386-6554). 입력시간 : 2002-12-06





중앙일보

[새영화-비누아가씨]
마사지 팔러 아가씨의 판타지


무대는 할리우드의 마사지 팔러. 어느날 마야(케리 류)라는 한인여성이 이곳에 찾아온다. 따뜻한 주인(도미코 리)의 도움 아래 마야는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고 어느 곳이나 그렇듯 다른 여자 종업원 사이에서는 시샘과 동정이 엇갈린다.

마시지 팔러의 풍경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우선 이곳의 풍경은 아시안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의 축소판으로 볼 수도 있다. 주인을 마마상으로 부르는 것은 백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의 전형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흐린 조명으로 감추기는 했지만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런 시각이 틀리다고 할 수 없게 만든다.

영화가 이 보다 더 집중하는 것은 한 여자의 판타지다.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마야는 살기 위해 마사지 팔러에서 일하지만 한 백인 손님과 사랑에 빠진다. 마야의 판타지는 곧 여자 8명의 판타지다.

‘큐피드의 실수’(Cupid’s Mistake)에서 잔잔한 이야기를 펼쳤던 강 감독은 강한 소재에 도전한 ‘비누 아가씨’로 2002년 빅베어 국제 영화제 아시안 아메리칸 쇼케이스 부문 장편영화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다만 판타지 영화이긴 하지만 팔러 안의 풍경이나 사랑 이야기에서 더 강하게 밀어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일 개봉. 등급없음. Laemmle’s Fairfax Cinemas (323-655-4010) 상영.
안유회 기자

입력시간 :2002. 12. 05 14: 51



시사저널
제 693.4 호 (2003/02/06)


“할리우드 입성 선봉장, 나야 나”


배우 박중훈씨가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에 출연하고 <조폭 마누라>와 <엽기적인 그녀>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등 한국 영화의 할리우드 상륙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고국 영화인들이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분투하는 동안 재미 교포 영화인들은 각개약진으로 할리우드를 공략하고 있다. 강영만 감독(34·왼쪽)이 대표적이다. 그는 자신의 세 번째 영화인 <소우프 걸(Soap Girl)>로 2002년 빅베어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소우프 걸>은 마사지숍을 배경으로 미국 내 아시안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었다. 독립영화 전문 평론 사이트인 필름쓰렛(www.filmthreat.com)은 이 영화를 2002년 10대 영화에 선정하고 별 5개를 주었다.

평단의 찬사는 쏟아졌지만 강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흥행이 되지 않을 경우 다음 영화를 제작할 방법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관객들의 성원으로 지난해 12월 할리우드에서 단관 개봉했던 이 영화는 1월 들어 텍사스·하와이 등으로 확대 개봉되었다. - 고재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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